기획서 작성법 기초 이론 | Ep2. 기획의 종류
* 본 글은 낯선 사고 기획 연구소의 [기획서 작성법 기초 이론]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기획의 종류, 얼마나 아십니까?
기획의 종류? 기획 초보자들이 헷갈리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무슨 무슨 기획, 무슨 무슨 기획이라 불리는 수많은 기획서들의 이름이다. 그 기획서들을 보면 각각의 내용과 특징이 너무 천차만별이라서 기획을 잘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싹~뚝 날려먹고 마냥 어렵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기획은 도대체 무슨 종류가 있고 또 각각 어떻게 나누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짚어보자.
기획의 종류에 대한 오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일찍이 가장 큰 공포는 알지 못하는 미지에서 오는 공포라고 했다. 폭탄이 터질지도 모르는 순간의 공포보다 마지막에 폭탄이 어딘가에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가 더 공포스럽다는 뜻이다.
기획도 마찬가지인데 특히나 겁나게 많은 명칭들과 무분별한 과대포장이 그 주범이다. 아마도 이 글을 끝까지 보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잘못된 인식 때문에 그렇다면 어떤 것이 잘못되었는지 따져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갖다 붙이면 다 기획서 이름이다.
소설로 예를 들자면 소설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그것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판타지물 쓰던 소설가가 연애물 쓴다고 뭐 어마어마한 변화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소설은 퉁 쳐서 소설이다. 스릴러 소설, 첩보 소설, 본격 미스터리 소설, 추리 소설, 범죄 소설… 이걸 다 완전히 다른 장르의 소설이라고 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두 번째. 기획마다 다른 공식이 있다고 본다.
다시 소설의 예를 들어보면 소설의 장르가 바뀌었다고 국어 문법이 변하는가? 글 쓰는 다른 능력이 필요한가? 조각하는 사람이 사람 조작할 때와 동물 조각할 때와 정물, 혹은 추상물을 조각하는데 다른 조각 기법이 필요한가 말이다. 기획서는 기획서다 어차피 글과 그림으로 되어있는 문서일 뿐이다. 기획서 작성법에 있어서도 그 문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겁먹지 말자.
세 번째. 정통한 장인만이 가능하다?
기획서를 작성한다고 하면 그 분야에 어마어마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야 가능한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식 = 수준 높은 기획"이라는 관점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것이다. 물론 한가지 분야 기획에 정통할 수 있도록 연마한다면 나쁠 건 없다. 하지만 어디 실질적으로 그럴까? 어떤 기획을 잘하는 사람이 정말 그것만 잘할까? 아니 그것만 하고 살까? 주변 어디를 봐도 한가지 기획만 잘하는 사람 없고, 또 한가지만 하며 살 수 있는 사람도 드물다.
기획의 종류 구분법
사업 기획, 광고 기획, 마케팅 기획, 홍보 기획, 이벤트 기획, 전시 기획, 상품 기획, 투자 기획, 브랜드 기획, 건축 기획, 프로그램 기획, 콘텐츠 기획, 출판 기획, 사이트 기획…….
이건 뭐 갖다 붙이면 다 기획이 된다. 대체 저 많은 기획을 무슨 수로 다 배운단 말인가?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기획의 분류는 ‘목적에 의한 분류 방법’으로 나누면 종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자려고 입으면 잠옷, 외출하려고 입으면 외출복, 파티 갈려면 파티복, 작업할 때 입으려면 작업복…. 등등 귀에 붙이면 귀걸이 코에 붙이면 코걸이가 되는 것이다.
기획서가 갖는 기능의 종류로 생각하면 일이 더 커진다. 종류로 따지자면 한 사람이 정복해야 할 기획이 무한대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조업체의 브랜드 담당자일 경우 그 담당자는 앞에서 말한 기준으로 봤을 때 앞으로 써야 할 기획서는 상품 개발 기획 → 투자 유치 기획 → 상품 생산 기획→ 상품 판매, 영업 기획 → 상품 홍보 기획 → 상품 프로모션 기획 → 상품 이슈 관리 기획 등 대충 따져도 십여 종류가 되는 기획서를 모두 정복해야 하는 것이다. 심지어 이 모든 기획을 초안이라는 명분 하에 한번에 다해서 보고해야 할 때도 있다. 생각만 해도 토가 나온다.
기획의 종류, 구분에 대한 정의
정리하자면 기획을 목적성을 기준으로 분류하면 답이 없고 원리와 기본 베이스는 같기 때문에 굳이 분류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현업에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다루는가 보다 더 무게를 두고 고민하는 건 설득을 베이스로 하는 제안용인지 명확하게 설명해야 하는 실행기획 안인지 개발이나 창조에 더 초점을 두는 기획인지 머 이런 것들이다.
“기획은 음식 레시피와 같다”
요리가 100만개면 레시피도 100만개다. 그래서 여러분은 레시피 몰라 두려운가? 중요한 것은 요리를 하는 기본적인 실력이고 당신의 감이다. 이연복 선생님이 짜장 하나만 잘할까? 그렇기에 기획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된 다음에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를 넓히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하겠다. 된장 찌게를 끓이는 것 정도는 완전히 습득한 후에 나만의 황금 된장 레시피를 연구해야 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