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톈타오와 우춘보가 쓴 화웨이의 위대한 늑대문화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리더나 지도자의 가슴을 누군가는 회수 – 분류 – 가공이라는 과정을 거치는 쓰레기 처리장에 비유했다. 조직은 가공되지 않은 온갖 원석이 한 곳에 뒤엉킨 곳이자, 수많은 정보가 생겨나고 전파되는 무대이다. 그리고 다양한 인성을 지닌 주체가 쉬지 않고 싸우는 경기장이라 할 수 있다.

 

조직의 특성과 리더의 속마음을 이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을까?

 

그리고 리더의 중요한 직무는 정확한 조직 평가 시스템을 만들어내어 개인이 추구하는 바와 조직의 목표를 일치시키는 것이다. 개인의 다양한 개성이 마음껏 펼쳐지도록 무대를 허락하되, 개인적 정서가 다른 사람과 조직에게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대한 관리하고 통제해야 한다.

 

실제로 경영을 하다보면 이 부분이 적혀진 글만큼 쉽지는 않다. 개인의 목표라는 것이 누군가에겐 금전적 요인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본인의 성장일 것이다. 혹은 그냥 매달 나오는 월급을 받는 것일 수도 있고.

 

이렇게나 다른 목표들을 회사의 목표와 동기화시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걸 해내지 못하는 조직은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다.

 

리더는 조직 내 다양한 정보들을 다 받아들이면서 필요한 정보와 불 필요한 정보를 분류하고, 매립할 것이 있다면 더 이상 주변을 오염시키지 못하게 매립해야 하며 태워야 할 것은 즉시 소각해야 한다.

 

이런 작업의 전제는 리더는 직원들과 소통해야 된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정보와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는 무척이나 피곤한 일이다. 시간적, 감정적 소모가 심하고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되나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리더는 권력이나 정보를 독점해서는 안 되며, 포용과 관용의 자세를 취해야만 더 큰 조직을 구성할 수 있다.

 

그리고 런정페이는 관용을 이렇게 설명한다.

 

관용은 나약함이 아니라 강인함 그 자체입니다. 관용이라는 표현으로 행해지는 양보는 분명한 목적의식 아래 계획적으로 이뤄집니다. 쉽게 말해서 제 손으로 주도권을 쥐는 거죠.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다며 뒤로 물러나는 것은 결코 관용이 아닙니다.

 

결국 리더는 관용을 통해 조직 내 사람들을 단결시키고, 정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서 발생하는 저항을 타협으로 줄이면서 앞으로 달려가야 한다.

 

런정페이가 이끄는 화웨이는 중립이라는 큰 틀 안에서 관용과 타협을 통해 화웨이만의 문화를 키웠다.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슴이 있었고 그렇기에 넓고 넓은 세상을 품을 수 있었다.